1980년에 일어난 5.18 민주 항쟁에 관한 영화가 몇 개 있습니다. 2007년에 개봉한 '화려한 휴가', 그리고 보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봉한 '아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택시운전사' 아마 그 외에도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영화들은 각각 다른 인물들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이영화는 원래대로 하면 이 사건과 전혀 상관없었을지도 모를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만섭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영화 줄거리
차를 엄청나게 소중히 생각하는 택시운전사 만섭은 딸과 살고 있습니다. 딸이 주인집 아들 때문에 다쳐서 속상해서 찾아가는데 밀린 월세로 인해 따지지 못하고 그냥 나옵니다. 그러던 중 장거리를 뛰고 통금 전에 서울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것도 원래 만섭의 일이 아닌데 새치기를 해서 말이죠. 그 손님은 바로 독일 기자 피터였습니다. 왜 가는지 영문도 모르고 가던 만섭은 광주를 막고 있는 군인들을 만나죠. 그냥 훈련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겁을 먹고 돌아가려고 하던 만섭에게 피터는 "노 광주 노머니"를 외치며 자극합니다. 그래서 만섭은 주민들에게 묻고 물어 들어가는데 거기서도 군인이 막고 있습니다. "이 손님이 중요한 서류를 놓고 와서 그러는데 잠깐만 들어갔다 나올게요" 이렇게 말하고 들어가게 됩니다. 광주는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제안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과 황 기사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계속합니다. 만섭은 택시비를 받아야 하니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고 그 과정에서 모든 상황들을 봅니다. 중간에 피터는 너무 위험해질 것 같으니 먼저 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황 기사는 광주 사람들밖에 모르는 길을 알려줍니다. 계속 혼자 있는 딸을 걱정하던 만섭은 순천으로 탈출했으나 식당에서 5.18을 모함하는 소리와 뉴스에서 왜곡하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광주로 돌아갑니다. 그 후 계속 피터의 촬영을 돕는 만섭은 사복 군인들에게 쫓기기도 하고 여러 위험한 상황을 피터와 함께 이겨내고 드디어 돌아갈 때가 됩니다. 큰 검문소를 피해 좁은 길로만 가던 중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만섭. 군인들은 서울 택시를 잡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어서 검문을 받게 됩니다. 검문을 받던 중 서울 번호판이 들통나지만 현장을 담당하고 있던 중사가 이를 묵인해주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 장면은 정말 어마어마한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중사 역을 맡은 엄태구 배우님의 낮은 저음과 카리스마는 정말 엄청났죠. 하지만 뒤이어 사복 군인들이 바로 따라오고 황 기사 등 여러 택시기사들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갑니다. 서울에 도착했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정부에서는 필름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공항에 검문을 강화합니다. 하지만 결국 일본으로 출국하게 된 피터는 온세계에 이 상황을 알립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한국에 다시 온 피터는 만섭을 찾지만 전화번호도 집주소도 모든 것이 잘못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취객을 내려준 만섭이 일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독, 출연배우
장훈 감독, 송강호(김만섭 역), 토마스 크레취만(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 유해진(황 기사 역), 구준열(대학생 재식 역), 박혁권(최 기자 역), 최귀화(사복 조장 역), 차순배(차 기사 역), 신담수(신기사 역), 류성현(류기사 역), 엄태구(비포장 검문소 중사 역), 이정은(황 기사 처 역) 등
영화를 되새겨보며...
최귀화 배우님이 극한직업에 나올 때는 이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코믹한 모습과 허술한 모습이 비치었는데요. 택시운전사에서는 정말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끝판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배우는 참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엄태구 배우님의 신스틸 장면은 짧지만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누구인지 찾아보게 만들었죠.
진실만을 추구하는 마음일까요? 피터가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전 세계에 진실을 알려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팩트가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도 잘못된 정보로 우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묻혔다면 정말 전 씨가 원하는 대로 되었을까 봐 무섭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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