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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남북 외교관들의 소말리아 탈출기

by 가니 아빠 2021. 12. 23.

OTT 서비스에 모가디슈가 올라왔습니다. 매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요. 그 시작은 요즘 인기 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부터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 내용을 다루었던 것이죠.

그날의 배경

1991년 대한민국은 UN 가입국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입성하고 싶었던 우리나라는 그 당시 많은 표를 가지고 있던 아프리카에 외교력을 집중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입니다. 91년도에 이곳에서 내전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영화 내용

그때 당시 남한과 북한은 정말 말 그대로 견원지간이었죠. 서로 말을 거는 것도 싫어하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그런 모습이 영화 초반에 계속 나옵니다. 아무래도 최근 10년 넘게 남북 간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기에 그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남한은 북한이 반군에 무기거래를 하고 있다고 헛소문을 내었고 북한도 남한에 오해를 갖습니다. 사사건건 부딪히던 두 나라의 외교관들 앞에 위기가 닥쳐왔으니 바로 소말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대사관들은 습격을 당하기 시작했고 북한 외교관들은 대한민국 대사관에 무장 경찰이 있는 것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밥을 먹는데 저는 그 장면이 참 인상 깊습니다. 외부의 환경도 불안한데 못 믿는 사람들끼리 있으니 더 불안해하는 그 모습이 참 기억에 남네요. 호위하던 무장 경찰이 더 돈을 달라고 했지만 달러가 없었던 이들은 줄 돈이 없었고 마침내 경찰들은 가버립니다. 갑자기 모두 같이 위험해진 상황. 서로 수교국인 이집트와 이탈리아 대사관에 구조기를 청하러 가기로 합니다. 이탈리아는 과거 소말리아를 식민 통치했던 곳이라 더 입김이 강했죠. 결국 이탈리아에서 적십자 구조기의 빈자리를 얻어내고 그들은 목숨을 건 단체 이동을 시작합니다. 사실 여기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 자리밖에 없다고 하는데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든 데리고 가려는 그 마음에 뭉클했습니다. 그리고는 목숨을 건 이동이 시작됩니다. 가는 내내 마음 졸이며 보게 되었습니다.

감독, 배우 그리고 역할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김윤석(한신성 대사), 조인성(강대진 참사관), 허준호(림용수 대사), 구교환(태준기 참사관), 김소진(김명희), 정만식(공수철 서기관) 배우님이 나오시는데요. 괄호 안은 역할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느꼈지만 캐스팅이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대사는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참사관은 저도 영화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공사의 아래, 일등 서기관의 위의 직책이고 외무 공무원의 대외 직명입니다. 하는 일은 주로 대사 또는 공사의 지휘, 감독을 받고 외교 교섭 및 임무를 보조합니다. 극 중에서는 강대진 참사관이 국정원 출신이라서 제가 봤을 때는 약간 한 대사와 맞먹으려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하긴 북한 측도 림 대사와 참사관 사이가 위아래이긴 하지만 할 말 다하는 그런 관계인 것으로 보였네요.

실화입니다.

그 당시의 소말리아는 바레 정권이었습니다. 이 정권은 초대 대통령을 암살하고 쿠데타로 집권했습니다. 그리고는 차별적인 정책을 펼쳤는데요. 바로 자기편(부족, 우호세력)에게만 권력을 나눠주면서 22년간 집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에티오피아를 침략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련이 상대 방편을 들면서 소말리아가 전쟁에서 패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파산이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독재적인 모습을 계속 보였습니다. 이에 1991년 차별받던 부족들이 통일 소말리아 회의를 결성, 반군이 되어 바레 정부를 몰아내기에 이릅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이 조직도 곧 쪼개집니다. 아이디드파, 마디 모하메드 파, 아토 파를 비롯한 여러 개로 분열되어 내전이 계속됩니다. 같은 해 가뭄도 찾아와 많은 사람이 난민이 되고 죽게 되는데 그다음 해 UN에서 이들을 도와줍니다. 그 뒤 미군이 군벌 조직을 소탕하는 전쟁도 벌어지고 현재까지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그날 이야기에 그때의 대사님이 나오셔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현실이 더 영화 같았습니다. 또 남북이라는 생각보다 훨씬 먼 그런 관계이지만 사람으로서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하신다는 말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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